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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1분기 전 세계 주식시장은 큰 굴곡, 이른바 '변동성'이 날뛰는 장세를 경험했다.
분기를 마감한 3월 글로벌 증시는 연초 급락세를 딛고 신흥 시장과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에 이어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였고 달러화 약세가 전개되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심이 개선됐다. 특히 일본과 중국 증시가 각각 5%, 12% 상승해 지난달 하락세와는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를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부진했다.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지난 분기와 비교해 7.73%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는 각각 12%, 15%나 급락해 3월 회복 장세로는 연초 부진을 씻지 못했다.
주요국 증시 중 미국 다우지수만 1.49%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6년 1분기 및 3월 전 세계 주요증시 동향 <자료=송유미 미술기자> |
◆2월 중순부터 반등…3월 ECB·FOMC에서 '주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지난 1분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11일을 올해 저점으로 일제히 반등했던 글로벌 증시는 지난달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깜짝 추가 계기로 상승폭을 넓히는듯 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에 따라 유로화 강세가 전개 되면서 주춤했다. 특히 은행권 부실 이슈로 2월 패닉 장세에 일조했던 유럽 증시가 몸을 낮췄다. 3월 초부터 18일까지 유럽스톡스600지수는 3%가량의 낙폭을 보였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로버트 레빈 트레이딩 부서장은 "변동성이 컸던 1분기였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랠리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 금리 전망을 하향하는 등 완화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4월 금리 인상론이 재부각된 점도 변동성을 이끌었다. 특히, 연준 인사들의 강경한 발언이 달러화의 변동성을 부추겼다. 금융중개업체 인터내셔널(INTL) FC스톤 파이낸셜의 로간 베스트 증권 트레이더는 "시장이 중앙은행 가들의 언어에 주목할 때, 투자의 방향을 잡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도 변동성 예상… 악재 다수
일부 전문가들은 1분기 말 신흥 시장과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데 대해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란 입장이다.
3월 장세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세에 의한 기술적 반등일 뿐 글로벌 증시를 지배하는 악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업 실적, 원자재 약세 압력, 중국 위안화 방향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2분기 역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적 발표 기간동안 대다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제한 기간에 돌입해 증시가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31일 DBS웰스매니지먼트는 '4월 변동성의 귀환'이라는 투자 리포트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의 반등은 기술적인 것이다"면서 이달 26일과 27일 FOMC 회의를 앞두고서 "시장은 초조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베스코의 라시크 라만 신흥시장 부서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신흥시장 기업 전반에 걸쳐 재무상태가 악화할 것"이라면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