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아워홈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던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돌연 아워홈 사내이사를 사임하면서 후계 구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 부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이다. 구 부사장의 빈 자리에는 구 회장의 장남 구본성씨가 처음으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사진=아워홈> |
6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조만간 열릴 주총에서 12년만에 사내이사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임기 만료에도 불구하고 재선임 의안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씨가 새로 선임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부사장은 아워홈 사보텐과 타코벨 등 유명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며 “구본성씨는 기타 비상근 이사로 아직 공식 직함이 없다”고 말했다.
구본성씨는 아워홈의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지금까지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 활약해 온 구 부사장을 차기 오너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따라서 이번 인사는 사실상 아워홈 후계구도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평가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7월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 보직에서 해임되고 회장실로 발령이 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1월 다시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지만 불과 3개월만에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여기에는 내부 갈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해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에 일을 모략질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이라며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