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채권단과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앞둔 한진중공업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이달 초부터 행정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2번째다. 퇴직금은 15개월치를 지급한다. 당초 회사는 50명을 목표로 잡았으나 1차 신청 인원이 17명에 불과해 추가 접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550명으로 추산되는 행정관리직은 차부장급 인력이 전체의 절반을 웃돌고 있는 역삼각형 구조로 이들이 주요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부장급 중 일부는 보직이 없는 일반 팀원도 있다"며 "회사가 정상화되려면 피라미드 구조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여서 목표 인원을 50명 정도로 세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달 중순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이르면 이달 말에 자율협약에 대한 MOU를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7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을 구제하기 위해 대출상환 유예,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막바지 실사를 진행중으로, 향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늦어도 5월 초에는 자율협약에 대한 MOU를 맺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인원감축, 임금삭감, 인력 재배치 등에 무조건 수용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요구하면서 노조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5일 부산시장 등 지역 유관기관 기관장들을 찾아 동의서 요구에 대한 불합리함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