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20대 총선은 박근혜정부 후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의 갈림길이자, 내년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여·야의 사활이 걸렸다. 여야 각당에서 4ㆍ13 총선 목표 의석수로 새누리는 '150석', 더민주 '130석', 국민의당 '40석'을 내세웠다. 하지만 유승민계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 분열, 국민의당이 창당하면서 야권 단일화 여부, 총선 투표율 등 3대 변수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4·13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획을 그을 만한 후보들이 맞붙은 격전지를 분석한다.
[뉴스핌=이윤애 기자] "신경민 후보요? 걱정 할 거 없어요. 지역 위해 일 많이 했어요. 평이 참 좋아요."(서울 대림동에서 37년째 세탁소를 운영 중인 김종학 씨)
"내가 좋아하는 양반이 왔네. 권영세 후보가 나와서 얼마나 반가운지. 내내 저 사람만 찍었어요."(신길동에서 47년째 살고 있는 정운선 씨)
영등포을은 현역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 간의 '리턴매치'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선거 막판 후보 간의 엎치락뒤치락 초박빙 승부를 보이며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이 지역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정치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후보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와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20대 총선에 들어 4년 만에 돌아온 권영세 후보는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달 21~23일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권영세 (38.4%), 신경민(28.2%) 후보 간 10.2%p의 차이를 보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하지만 막판에 전세가 역전되며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4~6일 양일 간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신경민 후보가 36.4%의 지지를 얻어 권영세(33.2%) 후보를 앞섰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접전이 이어지며 지역 분위기도 한 껏 달아올랐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만난 주민들은 각각 지원하는 후보에게 "꼭 이길 것이다", "무조건 찍겠다" 등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고 나섰다.
실제 이날 오후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가 선거 유세를 위해 지역 시장 상가인 썬프라자 인근에 나서자 주민들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신길동에서 20년째 옷가게를 운영 중인 황명희(70세) 씨는 "이번에는 꼭 돼야 한다는 사람이 많아요"라고 응원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라는 정운선(63세) 씨는 지지를 호소하는 권 후보에게 "우리야 뻔하지. 열심히 하세요"라고 화답했다. 그는 기자에게 "자기가 지지하는 당이 당선되면 좋잖아요. 북한도 시끄러운데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줄어들면 더 심각해져"라고 부연했다.
한 상인은 권 후보의 손을 덥석 잡고 "조금만 참으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는 "주중 대사를 하고 지역을 오래 비워 걱정하고 왔다가 주민들이 반겨 주셔서 오히려 기분 좋게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후보가 방문한 신길, 대림동 역시 주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신경민 후보는 유세 직전 기자에게 "이번 선거는 야권 분열로 어처구니 없는 (여당) 어부지리 선거"라고 우려를 표했다. 신 후보는 이날 지역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에게 "야권 분열로 많이 어렵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림동에서 10년 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덕순(62세) 씨는 "이 동네에서 칭찬이 자자해요. 말 안해도 우리는 2번 찍지"라고 힘을 실어줬다.
대림동에서 액자 가게를 15년째 운영 중인 안성민(52세) 씨는 "분위기로 봐선 이길 것 같은데..."라며 "권영세 후보가 3선을 하는 동안 지역에서 별로 한 게 없는데, 신경민 후보는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