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IT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빼놓을 수 없는 페이스북이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사실이 새삼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주식시장과 거시경제 전반의 상황을 여과 없이 명료하게 보여준다는 다우존스 지수의 취지를 감안할 때 페이스북의 소외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 <출처=블룸버그통신> |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기존의 30개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무려 27개 종목을 앞지른다는 측면에서도 이를 빼놓고 미국 주식시장의 거울을 자처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다우존스 지수가 신경제의 트렌드에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수를 관리하는 주최측이 유형의 상품을 제조하는 전통 산업을 선호하는 편견을 지니고 있고, 이 때문에 미국 경제 성장의 축으로 자리잡은 IT 신기술 기업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
애플이 지난해에야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 가치 3235억달러의 페이스북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미국 6위 기업이며, 지난 4년간 매출액은 다섯 배 성장했다.
지수 관리자 측이 페이스북의 편입을 꺼릴 만한 이유가 없지는 않다. 이제 겨우 12세의 청년 기업으로, 기존의 다우존스 지수 기업에 비해 역사가 일천하고 매출액이 최근 수년간 급팽창했지만 이미 지수에 편입된 30개 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2년 5월 뉴욕증시에 입성한 페이스북은 지난해 179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현재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 중 하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출 규모가 뒤쳐지는 데도 시가총액이 평균 두 배 높고 주식의 차등 의결권 구조 역시 다우존스 지수 관리자 측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만한 근거로 꼽힌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5년 사이 급변한 투자자들의 관점을 지수 측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리처드 모로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명실상부 미국 IT 업계의 선도 기업이며, 기업 가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없지 않지만 더 이상 성장의 실체가 불투명한 기업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우존스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업종은 인터넷뿐만이 아니다. 케이블TV 업체와 바이오테크놀로지 업체는 편입 사례가 전무하고, 음식품 섹터 역시 지난 2012년 크래프트 하이즈가 제외된 이후 어떤 기업도 다우존스 지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