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본격적인 1분기 어닝 시즌이 열린 가운데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이미 실적에 대한 기대가 바닥으로 떨어진 데다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추가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증시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55포인트(0.12%) 떨어진 1만7556.4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61포인트(0.27%) 하락한 2041.9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7.29포인트(0.36%) 내린 4833.4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소재와 금융 업종이 상승 흐름을 탔지만 생명공학 섹터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업종간 등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좁은 박스권에서 뚜렷한 방향 없는 등락을 이어갔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뤘고 이로 인해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증시 전반의 거래량이 위축됐고, 이 때문에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도 가닥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반복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폴 놀트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매수 세력의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에 장중 주가 향방이 쉽게 뒤집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장중 달러/엔은 107엔 선으로 밀린 뒤 108엔 선으로 복귀했다.
일본은행(BOJ)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트레이더들 사이에 번지면서 엔화의 급등 양상에 제동이 걸렸지만 외환시장의 급변동이 주식시장으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극적인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뉴스 헤드라인과 밸류에이션 등 각종 재료가 엇갈리는 양상”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 역시 뚜렷한 방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금 선물이 1% 이상 뛴 가운데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앵그로골드가 7% 가까이 급등했고, 킨로스 골드 역시 8% 가량 랠리했다.
야후는 영국 데일리 메일을 포함한 인수 의향 업체들이 몰려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이상 뛰었고, 인수 의향을 밝힌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는 1% 이상 내렸다.
알코아는 실적 발표를 아둔 가운데 4% 가까이 급등했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당분간 주식시장의 단기 포커스는 기업 실적”이라며 “투자자들이 현재 밸류에이션을 지켜낼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