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지난달 5600여명의 번호이동 순감을 보였던 KT가 구형이 된 아이폰6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면서 일주일 간 바짝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뒤따라 갤럭시S6의 출고가를 내리는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KT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5일 이후 번호이동으로 총 2616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2109명, LG유플러스는 507명을 잃었다.
번호이동 추이.<자료=각사> |
전체 번호이동 수치는 아이폰6 지원금이 60만원까지 오른 지난 5일 1만5510건에서 6일 1만7154건, 7일 2만305건으로 지속 오르기 시작, 8일 2만244건, 9일 2만1654건으로 3일 연속 2만건을 상회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일평균 1만3000~1만5000여 건 수준이던 번호이동 수치는 3일 연속 2만건을 상회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로 평가하는 기준은 일평균 2만4000건이다.
일요일인 지난 10일의 경우 개통 전산망이 닫혀 11일 번호이동 수치와 합산, 3만439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번호이동으로 총 5648명을 잃은 KT는 지난 일주일 중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순증을 보인 8일을 제외하고 아이폰6 지원금을 올린 지난 5일부터 순증세를 보였다.
이에 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6일 갤럭시S6의 출고가를 내렸고, SK텔레콤은 넥서스5X의 출고가와 갤럭시A8, J5의 지원금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LG X스크린의 지원금을 출고가 수준으로 올렸으며 8일에는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루나'의 지원금을 올리면서 단말기 할부금을 거의 내지 않아도 되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이렇듯 계속되는 공세에도 양사는 KT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326명 순증한 것을 제외하면 일주일 내내 순감했다. 지난 5일 1060명, 6일 328명, 7일 694명, 9일 174명, 11일 179명을 경쟁사에 뺏기면서 총 2109명을 잃었다.
LG유플러스는 5일 151명, 7일 88명, 순증했으나 6일 354명, 8일 93명, 9일 281명 순감해 총 507명을 경쟁사에 뺏겼다.
이같은 번호이동 추이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KT는 이날부터 아이폰6의 공시 지원금을 내렸다. 현재 KT 온라인 공식몰 '올레샵'에서는 아이폰6의 전 모델을 구매할 수 없다.
지원금 조정은 단통법에 따라 한 번 바꾸면 최소 1주일은 유지해야 한다. 이에 지난 6일 SK텔레콤이 상향 조정한 갤럭시S6 등에 대한 지원금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