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대대적인 기업 통폐합을 골자로 한 중국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 방안이 이르면 오는 6월 발표된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간 생산량 1억톤 규모의 초대형 철강기업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전문 매체 월스트릿 견문은 11일 중국 공업정보화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철강산업 제13차 5개년 경제계획(13.5계획) 내 기업 통폐합 관련 초안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은 13.5계획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까지 상위 10개 철강기업의 조강 생산량이 중국 철강 업계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수 있도록 자원과 생산력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기업 통폐합을 통해 조강생산량 1억톤급 철강 기업을 1~2곳 출범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간 생산량 5000만 톤 이상의 기업 3-5곳, 3000만톤 이상 기업 6~8곳을 중심으로 철강업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철강업계 구조조정안 2025년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지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목표 기간을 기존보다 5년 앞당긴 2020년으로 전면 수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중국 철강업계의 과잉생산 국면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중국 당국이 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전쟝 중국 철강공업협회 당서기는 지난 7일 철강산업재무공작 간담회를 열고 “중국 내 철강 기업들의 악성경쟁이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 같은 자살행위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생산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대형 철강기업들의 총 손실액이 645억위안에 육박했다. 1톤의 철강을 생산할 때 마다 100위안씩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