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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SC제일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만큼 이름에 걸맞은 과거 명성을 되찾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종복(사진) SC제일은행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한국SC제일은행 본점 강당에서 직원 300명이 모인 타운홀미팅을 주재했다.
타운홀미팅은 CEO와 직원과의 소통의 시간으로 경영진이 특별하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는 경우에 열린다. 지난해 11월 대규모 명예퇴직 방침을 전달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박종복 행장이 이날 강조한 메시지는 '사명 변경'과 그에 걸맞은 '옛 명성의 회복'이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영국 런던 본사는 '한국 SC은행'이 SC제일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금융권은 SC제일은행의 사명 변경을 부진을 씻고 새출발을 하려는 노력으로 보고 있다.
박 행장은 "앞으로 미래를 봐야 한다. 과거 10년 동안 큰 변화가 있었듯이, 앞으로 10년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잘 해야 우리가 긍정적인 모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1927년 설립된 제일은행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위기를 겪다 2000년 1월 미국계 투자회사인 뉴브리지 캐피탈에 매각됐다. 이후 2005년 4월에는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인수됐다.
90년대 중반까지 국내 금융업을 쥐락펴락 하던 빅5로 ‘조, 상, 제, 한, 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에 속해있었지만, IMF 이후 외국자본에 넘어가면서 존재감은 미약해졌다.
순이익도 2009년을 정점으로 계속 쪼그라들어 지난해 2858억원 적자를 봤다. 2014년에 794억원의 순손실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는 4분기 일회성 비용인 특별퇴직비용이 5000억원 가까이 잡혔지만, 전반적으로 수익은 계속 악화돼 '매각설', '철수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 행장은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는 올해 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뉴스타드(새출발), 뉴뱅크(새은행)' 의 구체적 실천 항목을 역설했다.
박 행장은 "조직을 사랑하고, 일하는 방식을 좀더 스마트하게 하자"며 "경쟁은행에 비해 차별화하자"고 강조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맞춰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의 자리였다"며 "매각설이나 철수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