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산유국의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1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를 하루 평균 9418만 배럴로 예상, 종전 전망치보다 5만배럴 낮춰 지난해보다 120만배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OPEC은 수요 전망을 낮춘 이유로 브라질과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북반구의 겨울철 기온이 높아져 난방용 연료 소비가 줄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 때문에 연료 보조금을 삭감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OPEC은 "최근 부정적인 요소들이 긍정적인 요소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부정적 신호가 계속 이어진다면 원유 수요 전망을 추가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런던시장에서 유가는 연중 최고치까지 올랐다. OPEC이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러시아 및 비 OPEC 산유국과 회동해 감산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OPEC은 보고서를 통해 "산유량 동결 기대감에서 온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유 수요 증가세가 종전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생산량은 다행히 진정세를 보였다. 카타르 도화 산유국 회의에 참석하기로 확정한 OPEC 11개 회원국의 3월 산유량은 동결 합의 수준인 하루 평균 2910만배럴보다 48만7000배럴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비(非) 회원국의 생산량은 하루 73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OPEC은 전망했다.
다만 참석을 확정짓지 않은 이란과 리비아의 생산량까지 합치면 OPEC 13개 회원국의 전체 산유량은 지난달 하루 평균 3225만 배럴로 전달보다 소폭 늘었다.
OPEC 회원국 산유량 동결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