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두산엔진이 중속엔진공장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은 최근 경남 창원본사 내 중속엔진공장에 근무하는 20여명의 인력 중 가공파트 인력을 저속엔진공장으로 전환배치했다.
두산엔진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축소한다는 방침 하에 중속공장(설비 포함) 및 해당 부지 매각을 검토중에 있다. 예상 매각대금은 650억원이다.
두산엔진이 중속엔진공장 인력을 우선 이동시키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여명의 중속공장 인력을 순차적으로 재배치한 뒤 오는 7월경 시운전설비를 제외한 모든 설비를 타사에 매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과거 한국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엔진사업부문이 합쳐진 HSD엔진이 전신으로, 중속엔진공장과 저속엔진공장 등에서 선박용 엔진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중속공장은 지난 2008년 10월 조립4공장(3-2공장)과 함께 신설됐으며, 연간 1000대의 중속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설립 당시 무빙라인과 함께 작업 실수나 누락 시 생산라인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풀프루프 시스템 등을 탑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로 조선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두산엔진의 실적도 동반 감소했다. 수주 감소로 2014년엔 396억원의 영업손실(연결)을 봤고 지난해 말엔 6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평균가동률은 2014년 말 45%에서 지난해 말엔 36%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두산은 사업전망이 불확실하고 가격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기로 했다. 축소 대상은 발전사업과 중속엔진사업 등으로, 특히 중속엔진은 적정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유휴설비를 합리화하기로 하면서 매각 이슈가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그간 중속가공과 저속가공으로 분리·운영해오던 것을 효율화 차원에서 하나로 통폐합 한 것"이라며 "중속가공 인력이 저속공장으로 전환배치됐으나 중속공장 내 조립부문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