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이동통신3사가 오는 4월말 진행 예정인 주파수 경매 입찰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최저경쟁가격이 매우 높고 3사 모두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치열한 ‘쩐의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통3사는 18일, 미래부를 방문해 주파수 경매 접수를 완료했다. 오후 2시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한 시간 간격으로 접수를 마무리했다. 미래부는 접수된 서류를 바탕으로 20일까지 적격심사를 진행한 후 2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부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제출하는 최영석 KT 정책협력담당 상무(가운데). <사진=정광연 기자> |
서류 접수 현장에는 최영석 KT CR기획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CR부문 정책협력실장, 박형일 LG유플러스 CRO 정책협력담당 상무 등 주요 임원들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이끌었다. 이들 임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형식적인 발언 외에는 극도로 말을 아겼다. 주파수 경매에 대한 이통3사의 부담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경매 시기는 오는 25일에서 27일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유지를 위해 경매가 진행되는 장소는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래부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제출하는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맨 오른쪽). <사진=정광연 기자> |
경매장은 24시간 출입통제와 함께 도청장치 유무를 매일 점검하며 사전 등록해 보안검사를 마친 경매용 사무기기(휴대전화2, 팩스1, 노트북1) 이외에는 일체의 통신기기와 전자장치의 입찰실 내 반입이 금지한다. 또한 처음으로 CCTV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최종 낙찰가의 기준이 되는 입찰증분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0.75%로 확정됐지만 최저경쟁가격이 역대 최고인 2조6779억원에 달해 치열한 ‘쩐의 전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래부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제출하는 박형일 LG유플러스 정책협력담당 상무(맨 오른쪽) <사진=정광연 기자> |
이는 2013년 경매 최저경쟁가격인 1조4414억원보다 무려 1조 200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저경쟁가격을 고려할 때 올해 경매의 최종 낙찰가는 3조원을 훌쩍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류 접수를 위해 미래부를 방문한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은 “경매 전략에 해당되기 때문에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주어진 규칙 안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매는 동시오름입찰과 밀봉입찰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혼합방식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서를 작성·제출하는 제한시간은 동시오름입찰 40분, 밀봉입찰 4시간이다. 일일 약 7라운드 진행이 예상되며 최대 50라운드까지 이어질 경우 8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