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수익 모델 마련에 고심 중이다. 설립 3년이 지나면서 모바일 대표 선수를 확보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캠프모바일의 새 수장을 맡은 김주관 최고기술경영자(CTO)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캠프모바일은 내달 김주관 신임 대표 내정자를 필두로 사업 제 2기를 시작한다. 이람 대표 지휘 아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다면 신임 대표 체제에선 성과가 입증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캠프모바일의 주력 서비스는 그룹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 스팸차단 서비스 '후스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노우', 스마트워치 초기화면 서비스 '워치마스터'다. 워치마스터를 제외하고 1000만 다운로드를 넘긴 대표 선수들이다. 캠프모바일은 해당 서비스별로 4개의 독립사업부를 꾸리고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사진=캠프모바일> |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캠프모바일 조직은 프로젝트성으로 모였다가 과제가 끝나면 흩어지는 시스템이었다"며 "회사 설립 후 30여개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제 되는 사업에 인력을 모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성 확보다. 설립 이후 매출은 덩치를 키웠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적이 서비스 성과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수익 모델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의 또 다른 자회사이자 실적 효자로 자리잡은 라인에 비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해 캠프모바일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1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 영업손실을 32% 가량 줄였으나 2013년 회사 설립 후 적자를 이어갔다.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는 "밴드, 후스콜 등 성장 수치가 국내외에서 탄탄해지면서 광고 모델도 다양화해지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매출 드라이브를 걸지 않고 있지만 서비스 성장세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모바일의 매출은 대부분 광고에서 나온다. 여기에 유료형 밴드 서비스를 추가해 사업성을 테스트 중이다. 영작 학습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제휴사와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최근 회사가 밴드 광고 기획, 마케팅 등 인력 충원에 나선 것도 수익 기반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캠프모바일은 현재 밴드의 서비스 기획뿐 아니라 마케팅, 광고 플랫폼 기획 등에 필요한 인력을 모으고 있다.
캠프모바일의 또 다른 과제는 해외 시장 확대다. 성장 동력을 키우려면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독립사업부로 재편한 4개 부문도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들이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신규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포부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팸 차단에 대한 국민적 니즈가 높은 브라질에서 후스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마케팅, 서비스 운영 등에서 얻은 노하우로 글로벌 사업에서 시너지를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