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메리츠자산운용이 저평가된 중국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중국펀드를 내달 내놓는다. 중국 현지 운용사와 리서치 및 운용을 함께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19일 서울 북촌에 위치한 본사에서 '메리츠차이나펀드' 출시 간담회를 열었다. 이 펀드는 메리츠운용이 글로벌헬스케어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해외펀드다.
내달 2일 출시되는 메리츠차이나펀드는 메리츠운용과 중국의 빈위엔캐피탈(Bin Yuan Capital)이 공동으로 운용한다. 모계방 메리츠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씨씨 우(Cicy Wu) 빈위엔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책임자.
펀드는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미국, 유럽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중국의 성장성 보다는 개별 기업의 가능성을 보고 종목을 발굴하는 전략이다.
중국 빈위엔캐피탈 대표 핑저우 운용총괄책임(CIO)이 메리츠차이나펀드 출시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메리츠자산운용> |
기존 중국펀드는 벤치마크 내 비중이 큰 금융주에 주로 투자하지만, 메리츠차이나펀드는 산업재나 IT, 소비재, 금융주, 헬스케어 등을 골고루 투자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벤치마크를 무작정 따라가기 위한 투자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좋은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시가총액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갖고 갈 종목을 발굴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바톰업(Bottom-up) 방식으로 접근, 3년 이상 투자할 종목을 고른다. 유니버스에 3000여개의 종목을 선정해 최종적으로 40~60개 기업을 투자한다.
메리츠운용이 공동 운용사로 빈위엔캐피탈을 선정한 이유는 비슷한 운용철학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빈위엔은 메리츠운용과 유사한 팀 운용경력을 갖추고 있고 리서치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는 권오진 전무와 2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오며 장기투자 철학을 공유했다. 2012년 설립된 빈위엔도 미국 GE자산운용에서 10년 넘게 운용한 인력들이 독립해 만들었다.
1년에 400회 이상 기업 탐방을 다니며 우수한 종목을 발굴하는데 주력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핑 저우(Ping Zhou) 대표 겸 운용총괄책임(CIO)는 "중국 시장은 개인들의 비중이 70~80% 인데, 기관들도 개인 투자자 성향을 갖고 있어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며 "이 같은 시장에서는 철저한 기업탐방을 통한 종목 발굴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용규모는 4조3000만달러 규모다. 빈위엔에서 운용하는 그레이트차이나펀드는 2013년 3월 설정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수익률이 17.47%이다. 벤치마크를 32%포인트 웃도는 성과를 냈다. A-Share펀드도 2013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50%가 넘는 수익률을 내면서 벤치마크를 28%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중국은 높은 수준의 지방부채, 그림자 금융, 과잉설비 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동시에 공급 개혁과 자본구조조정이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철강과 석탄 생산량은 이미 바닥으로 2017년~2018년경에는 관련 산업의 수급 균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빈위엔 측은 전망했다.
핑 대표는 "중국 시장을 전반적으로 예측하는 것을 어렵지만 이미 부정적 요소는 시장에 반영이 됐다"며 "홍콩 주식시장도 현재는 저평가된 상태라 오히려 지금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