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업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의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15층에서 가진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형석 사진기자> |
그는 "은행들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순이자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이런 상황에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어려움을 걱정했다.
그럼에도 기업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계감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은행들이 옥석가리기를 잘 해서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은행들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이므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한은이 나설 계획도 밝히며, "기업구조조정에 따라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되찾고 실물부문에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과 함께 부분적으로나마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출·설비투자·창업 촉진을 위해 총 9조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지원하기로 결정했고 5월부터 본격 집행된다.
이날 금융협의회는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