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브라질의 미셸 테메르 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자리를 대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호세프 대통령이 자신을 탄핵 공모자라고 비난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브라질 미셸 테메르 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메르 부통령은 탄핵안 표결이 상원에서 통과돼 호세프 대통령이 퇴출 당할 경우 자신은 국가를 이끌어 갈 준비가 돼 있으며 이와 관련해 각료들과 논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다음주 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탄핵안을 심의하고 이후 전체 표결을 다음 달 11일께 부친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상원 의결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할 경우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최대 180일간 정지되며 이후 대법원이 탄핵안 적법성 판결을 내리면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상원 전체 표결에서 3분의 2이상이 찬성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한다. 이럴 경우 테메르 부통령은 2018년 말까지 호세프의 남은 임기를 대신 채우게 된다.
테메르 부통령은 불과 몇 달전 까지만해도 집권 노동자당(PT)과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호세프가 탄핵 위기에 내몰리면서 결별을 선언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테메르 부통령을 '쿠데타 공모자', '배신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테메르 부통령은 "탄핵을 위한 모든 절차는 헌법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호세프가 쿠데타 공모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매우 속상하다"고 WSJ과 인터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