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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이란 순방..“건설사, 이란 시장 잡아라”

기사등록 : 2016-04-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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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주하려면 자금 필요..민간금융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뒷받침 돼야

[뉴스핌=최주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달 이란 국빈방문을 앞두고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건설업계가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최소 15조원, 최대 2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이란 건설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3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경제사절단에 대형 건설사들도 경제 사절단에 대거 참여한다. 이란 정부와 공기업의 초기 발주 일감 수주를 위해서다.

올해 이란 국영 기업들이 발주를 계획한 프로젝트는 10개 정도다. 가스 및 원유 관련 설비의 발주액은 총 807억달러(한화 약 92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의 확대로 늘어나는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기 위한 탱커선 및 가스선의 발주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노후화된 정유·가스 생산 설비와 선박들도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선 현대건설은 총사업비 5억달러(약6000억원) 규모 시라즈의과대학의 1000병상 규모 병원건설 수주를 타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포스코대우가 의료장비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은 총 사업비의 85%를 조달한다. 현재 합의각서(MOA)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이란 민간종합건설 기업인 자한파스 그룹과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해 이란 인프라 시장 참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란에서 해외기업이 철도나 항만과 같은 인프라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최소 51%의 현지기업 지분참여가 필수다.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수주 시 파이낸싱 지원이 상대적으로 원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약 49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철도 공사와 20억달러(약 2조2800억원) 규모의 박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공사에 대한 가계약을 다음달 체결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댐, 도로 등 토목분야 사업과 함께 과거 중단됐던 프로젝트 재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도 경제제재 당시 무산됐던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 2009년 사우스파 가스 플랜트 6~8단계를 수주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계약이 무산됐다. GS건설은 앞서 9~10단계 사업을 맡아 같은 해 완공한 바 있다.

건설사들의 '이란 수주전(戰)'은 이미 경제제재가 풀리기 이전인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우선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 지사를 다시 가동했다. 또 대우건설은 오는 5월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란 수주 확대를 위해 '실탄'격인 금융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이란에 각각 50억유로(약 6조4000억원)씩 총 100억유로의 자금을 공급한다. 수은은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이란 내 건설·플랜트 프로젝트 등에 50억유로를 공급한다. 수은은 이란정부와 50억유로의 기본대출협정(FA)를 체결할 예정이다. 무보는 당초 계획했던 20억유로(약2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약정을 이란 측의 요청으로 50억유로로 상향했다.

수은과 무보가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해 자금을 내놓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필요한 때에 민간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는게 건설사의 얘기다. 정책 금융이 제공하는 자금의 경우 일정하지 않고 심지어 고갈될 우려도 있어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은 수년간 경제제재로 돈줄이 막혔던 탓에 건설사들에게 ‘투자개발형’을 수주를 주문하고 있어 이란 수주를 성공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자금을 대는 정부 지원에서 나아가 민간 금융에서도 자금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사대금 지급도 문제다. 이란에 대한 제재는 해제됐지만 달러화 사용은 여전히 금지돼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무역 거래에서 달러를 쓰지 못하도록 제한해 유로화나 엔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달러를 주로 이용하던 국내 건설사에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이란입장에서는 유로화와 엔화결제가 가능한데 굳이 원화결제계좌에 자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낮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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