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한진해운이 결국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내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수용여부를 논의한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15일 한진해운 창립 38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해운> |
22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25일에 정식으로 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신청한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받아줘야 이뤄진다. 채권단 100%가 동의하면 자율협약 신청 안건은 가결된다. 핵심은 얼마만큼 강력한 자구안이 동반되느냐다.
채권단은 자유협약 신청시 한진해운이 내놓을 대주주 사재출연이나 감자, 용선료 인하 추진 등 강력한 자구안의 내용을 보고 판단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받아주느냐, 자율협약 신청의 내용이 뭐냐 그것이 중요하다"며 "강력한 자구안이 갖춰졌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한진해운의 구체적인 자구안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은 한진해운이 현대상선과 비슷한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용선료 인하 추진,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등을 함께 추진한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앞으로 채무재조정기간 3~4개월 동안 한진해운이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산은 관계자는 "내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날자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한진해운 구조조정 처리 방향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말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847%, 총차입금 규모는 5조6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총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당장 6월에는 1900억원, 9월에는 31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