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시간당 정액급여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과 여성,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직장 내 임금 차별도 심각했다. 근로환경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5년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국내 1인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자료=고용노동부> |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정액급여 평균은 1만3753원 수준이다. 정규직은 1만4644원, 비정규직은 1만1067원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비정규직의 임금수준이 정규직의 75.6% 수준으로 전년 대비 3.6%p 상승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는 정규직의 임금 하락폭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격차가 해소된 것이다. 비정규직은 시간당 정액급여가 전년 대비 1.6%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정규직은 6.6% 감소했다.
남성과 여성의 시간당 정액급여 차이도 컸다. 같은 정규직 남성 근로자는 시간당 1만6497원을 받은 반면 여성은 1만1357원에 그쳤다.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도 남성근로자 대비 73.2%의 급여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도 늘었다.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총 실근로시간은 173.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시간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규직은 187.4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9.7시간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31.6시간으로 3.3시간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은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대비 3일 늘어 근로시간이 증가한 것이다"면서 "월 급여가 소폭 오른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부가 참고자료로 내놓은 '고용형태별 임금 및 근로시간 총괄표'에는 근로시간이 증가해 월급여를 더 받은 것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근로환경이 악화됐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