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코오롱플라스틱이 독일 종합화학회사인 바스프와 손잡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분야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는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7일 경북 김천에서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총 25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장은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연산 7만톤의 POM이 생산될 예정이다. 김천공장에서는 기존 생산시설과 합쳐 단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연 15만 톤의 POM을 생산하게 된다.
27일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경북 김천에서 POM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정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안병덕 (주)코오롱 사장, 라이마르 얀(Raimar Jahn) BASF 퍼포먼스 제품 총괄 사장,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이철우 김천시 국회의원,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 <사진=코오롱> |
POM은 우수한 내마찰성 내마모성과 열안정성 등을 자랑한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세계수요의 42%가 자동차의 부품소재로 쓰이고 있다. 주로 차량 안전벨트와 연료펌프와 도어 잠금장치 등에 쓰인다.
코오롱플라스틱은 합작사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 1000만달러(115억원) 규모의 POM제조프로세스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 2010~2011년 자체적인 설계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한차례 증설을 통해 설비 효율성을 대폭 개선시켰다.
김종문 코오롱플라스틱의 생산본부장 전무는 "생산 초기에는 15일 이상 연속으로 설비를 운영하기도 어려웠다"며 "직원들이 밤낮으로 방독면을 쓰고 합성타워 내부로 투입돼 문제를 해결해야 할 만큼 수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연비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차량 경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POM은 높은 압력과 고온 등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 셀라니스, 독일 바스프, 미국 듀폰, 일본 미쓰비시 등 소수 기업들만이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전경 <사진=코오롱플라스틱> |
POM 전세계 시장 규모는 해마다 5%성장률을 보이며 수요가 110만톤에 달하고 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김천공장이 완료된 뒤, 향후 10년 동안 약 1조4000억원의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김천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50대 50으로 각자 나눠 세계시장에 판매하게 된다. 이미 상업 생산되기 전부터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는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번 신축 공장은 기존 공장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기술이 적용된다. 또 독일 바스프 본사의 철저한 안전, 환경관리 기준도 도입된다. 이를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품의 물성이 변하지 않고 안전성 높은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세계 메이저급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바스프가 코오롱플라스틱을 합작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제조공정을 단순화시키면서도 효율성을 높인 자사의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기공식에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양사가 독자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집중 투자해 POM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코오롱플라스틱이 축적해온 생산공정 기술과 매년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는 바스프의 고기능 제품 생산 노하우가 더해져 세계 최고의 공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플라스틱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회사로 일본,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 90여 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60억원, 매출액은 2500억원을 달성했다. 바스프는 지난해 영업이익 8조원, 매출 91조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전세계 376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