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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실적 하락에도 ‘배당금’ 160억 잔치

기사등록 : 2016-04-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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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2000억대로 급감했지만 배당 역대 최대규모.
세금포탈 혐의 등도 부담

[편집자] 이 기사는 04월 28일 오후 2시0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이중근 부영 회장이 실적 하락에도 ‘통큰’ 배당금 잔치를 벌여 주목된다.

물론 실적과 무관하게 현금배당을 해도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실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인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28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영그룹의 지주회사인 부영은 작년 169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 98억원과 비교해 72.4% 증가한 수치다.

부영 지분의 93.7%를 보유한 이중근 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158억원을 챙겼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성훈 부영 부사장(1.64%) 등을 합치면 배당금 대부분이 이 회장과 자녀들에게 들어갔다.

부영의 배당금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2년 70억원, 2013년 98억원, 2014년 98억원으로 연간 배당금이 100억원을 넘지 않았다.

문제는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회사 재무제표 건전성은 악화됐지만 배당은 역대 최대 금액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3000억원대가 무너졌다. 부영이 장기간 유지하던 마지노선이 붕괴된 것. 작년 당기순이익은 2436억원으로 전년(3240억원) 대비 24.8% 줄었다. 2012년과 2013년은 당기순이익이 각각 3328억원, 303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흐름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179억원에 달한다. 전년도 -1218억원에서 적자폭이 3000억원 정도 확대됐다.

분양 미수금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2014년 36억원이던 분양미수금은 작년 246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섰지만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영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실적에 비해 배당금을 적게 지급해 작년엔 규모를 확대한 것”이라며 “기업 내 유보금이 쌓인 것도 배당금 규모가 커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미수금은 덩치가 큰 위례신도시 분양 사업에서 잔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배당금 잔치는 예전에도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3년엔 당기순이익이 7억원에 불과한 계열사 광영토건로부터 배당금 명목으로 91억원을 챙겼다. 이런 방식으로 5개 계열사로부터 총 367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이러한 기업 경영은 이중근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회사들이 모두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부영은 부영주택, 동광주택, 광영토건, 부영CC, 무주덕유산리조트 등 계열사 15개를 거느린 재계순위 20위권으로 성장했다. 자산 규모가 16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상장사는 한 곳도 없다. 아무런 견제 없이 기업의 이익을 이 회장이 독식할 수 있는 구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크게 늘린 것은 부영이 이 회장의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 최근 부영이 수십억원대 조세 포탈 혐의 뿐 아니라 캄보디아 사업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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