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정부가 29일 서울지역에 대기업 몫 시내면세점 특허권 3장, 중소기업 몫 1장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추가특허 반대를 외쳐 온 신규면세점들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다만 정부의 방침인 만큼 결과를 수용하면서 향후 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권희석 SM면세점 회장, 성영목 신세계DF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HDC신라면세점은 "작년에 문을 열었거나 올해 문을 열 신규 사업자(5개사)들이 아직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신규 특허가 허용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면세점 추가허용으로 브랜드 및 관광객 유치경쟁 등 나날이 어려워지는 면세점 사업환경과 기존 신규면세점 5개사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변화된 면세사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여의도 관광인프라와 63빌딩이 보유한 관광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로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 몫 특허권을 갖고 있는 SM면세점은 "실망스러운 발표"라며 "신규 사업자와 입점 예정인 면세 사업자는 글로벌 명품을 유치해야 하는데 이번 결과는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신뢰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와 두산은 우선 면세점 오픈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오픈 후 조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도 "다음달 18일 오픈하는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 발표와 관련해서는 "관광활성화를 위해서 정부가 시내면세점 추가 혀용을 결정한 것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행 전 충분한 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동안 특허권이 추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기존사업자 롯데·SK네트웍스와 시내면세점 도전을 천명해 온 현대백화점은 한 목소리로 정부의 결정을 반겼다.
롯데면세점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정책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도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를 발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