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자동차강판 시장을 두고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차세대 먹거리인 초고장력 차강판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고강도강판 중장기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 순천공장에 연산 50만t 규모 세 번째 아연도금공장(No.3 CGL)을 신설하기로 했다. CGL은 초고장력 자동차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설비로, 국내에서 현대제철과 포스코 두 기업만 가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신설비 도입에 약 30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19년 6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에서 연간 5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고 있는데, 투자를 마치면 연산 550만t 규모까지 생산능력이 증가한다.
아울러 조만간 충남 예산3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는 핫스탬핑 설비 4기 도입이 유력하다. 핫스탬핑기술은 자동차강판을 초고강도 부품으로 소재 성질을 바꾸는 공법으로, 현대제철은 총 21기의 핫스탬핑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현대제철이 핫스탬핑설비 도입까지 마치면 초고장력 차강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No.3 CGL은 초고장력강에 특화된 설비로, 자동차 외판을 포함해 구조용 보강재도 생산할 것"이라며 "생산제품 대부분은 예산 차량경량화 공장을 거쳐 최종제품으로 자동차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작년 10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인 No. 7CGL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광양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총 2054억원이 투입돼 내년 6월 준공된다. AHSS는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무게는 10%가량 가볍고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강이다.
CGL증설이 완료될 경우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생산량은 900만t, 현대제철은 550만t이 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부가가치가 낮은 열연강판이나 냉연강판 등 범용재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강판에 주력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초고장력강판 주문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 증강 외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될 것"이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쟁은 생산규모를 포함해 제품 품질까지 그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