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영동대로 지하에 잠실야구장 30개를 지을 수 있는 국내 최대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오는 2021년까지 총 사업비 1조170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국내 최대 지하개발사업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그동안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주변지역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 지연되다 최근 삼성~동탄 간 급행철도,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가시화되면서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총 사업비 1조1691억원을 들여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연장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 규모를 복합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건축 연면적은 총 16만㎡에 이르며 통합철도역사와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을 비롯해 상업·공공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비는 국비 4105억원, 시비 5069억원 가량 투입되고 나머지는 현대차 GBC에서 나오는 공공기여와 교통개선대책부담금 등으로 충당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종단면 <자료=서울시> |
철도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통합역사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 협의를 거쳐 개별 시공에 따른 교통 혼잡 등 우려를 덜었다는 설명이다.
시는 앞으로 삼성역 이용객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승강장과 연결통로를 확대해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또 지하 2층에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하고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버스 이용객이 1일 5만명 수준에서 18만명까지 크게 늘고 노선도 90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인천·김포공항과 직결되는 공항철도와 공항버스를 동시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은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밖에 탄천변 주차장 폐쇄에 따른 주차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차 중심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함께 앞으로 코엑스몰과 새로 조성될 GBC 쇼핑몰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 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지하시설은 영동대로 16만㎡, 코엑스몰 16만5000㎡, GBC쇼핑몰 9만5000㎡로 총 42만㎡ 규모다.
영동대로 지상부의 경우 코엑스와 현대차 GBC를 연결해 지상과 지하를 유기적으로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보행축도 마련된다.
시는 이달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는 동시에 타당성 평가 등 절차를 진행해 연내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연말쯤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1년 말까지 삼성~동탄 광역철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유동인구 대비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동남권이 교통 허브이자 국제적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추가로 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2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