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지난 2011년 프랑스 파리에 출범한 비영리 예술 문화 프로젝트다. 인도의 타지마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등 누구나 온라인으로 전 세계 문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유산의 디지털 보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했다.
전세계 70여 개국 1000개 이상의 기관과 협력해 20만점 이상의 미술품을 포함해 총 600만 개 이상의 예술작품, 사진, 동영상, 원고 등 다양한 문화 및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전시되고 있다.
문화 단체나 기관들이 구글과 손을 잡는 이유는 간단하다.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구글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참여하는 기관에 기술지원과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구글은 2018년 경기 천년을 앞두고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드 웹사이트에 '경기 천년의 예술과 역사' 프로 젝트 페이지를 신설했다. <사진=구글코리아> |
김태용 경기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는 "오래된 기술로 만든 아카이브는 오늘날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비용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며"구글과의 협력은 사진촬영이나 고화질 스트리밍 기술을 지원받으면서 한 곳에 문화예술 자료를 쌓아놓고 이를 잘 활용해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들 기관이 손꼽는 장점 중 하나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한곳에 올리기만 하면 기관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의 도움을 받아 촬영한 콘텐츠의 저작권은 각 기관에 귀속된다. 구글은 비영리 프로젝트인 만큼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를 통한 수익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서는 기가픽셀, 스트리트 뷰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내부 스트리트 뷰 이미지<사진=구글코리아> |
'스트리브 뷰'는 박물관을 360도 이미지로 구현한다. 실제로 박물관을 걸어 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거나 유적지를 거니는 듯한 가상 투어 경험을 선사해준다.
현재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남한산성이 360도 이미지로 구현돼 있다.
'기가픽셀'은 초고화질 사진 기술을 활용해 맨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상화에 그려진 얼굴 검버섯도 기가픽셀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화질은 100만 화소 카메라의 1000배에 달한다.
구글 '기가픽셀'은 맨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구글코리아> |
실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육 초상'을 기가픽셀로 보면 조선 후기 실학의 영향을 받은 사실적 묘사를 그대로 볼 수 있다. 김육 초상에서 털 한올, 얼굴의 점과 검버섯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작품을 볼 수 있다.
경기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한종의 '책가도’에서는 칸막이 틈새로 보이는 인장함 도장에 그려진 '장한종인(張漢宗印)'을 확인해볼 수 있다. 책가도에 도장을 숨긴 사례는 화원 이형록(1808년~1883년)의 예가 잘 알려졌으나 장 화원이 먼저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익스피디션은 가상 체험학습을 도와주는 교육용 도구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카드보드 뷰어만 있으면 전세계 명소로 가상 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구글은 행성협회, 미국 자연사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과 협력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으로 구글은 익스피디션 베타를 운영 중이다.
익스피디션은 전세계 명소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용 도구다. <사진=구글코리아> |
한국의 문화유산으로는 지난 201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을 익스피디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남한산성의 남문, 수어장대, 옹성, 암문, 행궁 등을 전세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케이트 라우터바흐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프로그램 매니저는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돕고 다음 세대를 위해 디지털로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콘텐츠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웹사이트(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에서 이용할 수 있다. 'Arts & Culture 모바일 앱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