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일자리의 40%가 궁극적으로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패스트푸드 영업점의 종업원부터 트럭 운전기사까지 중장기적으로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소매업계 영업직과 외식 업계를 포함한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100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4차 혁명 이미 도래 <출처=블룸버그통신> |
3일(현지시각) 맥킨지는 미국의 고용이 향상되는 한편 생산성이 추세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로봇 도입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간 부문은 73개월 연속 총 1440만개 일자리를 창출, 역대 최장기 고용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생산성은 지난 2007~2014년 사이 연간 1.4% 향상되는 데 그쳤다. 이는 1953~2007년 수치인 2.2%에서 크게 꺾인 수치다.
또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40%는 하루 업무 중 절반 이상이 로봇을 포함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영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은 고용 지표의 세부 항목 가운데 시간당 평균 임금의 상승을 기다리고 있지만 기업 경영자들은 노동 비용을 빌미로 로봇의 인력 대체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스토랑 업체 칼스 주니어 앤드 하디스의 앤디 푸즈더는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에 자동화 시스템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이 같은 맥락의 주장이 각 산업은 물론이고 학계와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페널드 생산성 전문가는 앞으로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면서 자본 투자가 대폭 늘어나는 한편 고용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40년에 걸쳐 은행권은 현금자동인출기(ATM)를 도입했고, 이로 인해 영업점의 창구 인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와 흡사한 현상이 서비스 업종을 필두로 두드러질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앤드류 맥아피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물류 창고와 같은 기계적인 업무에서 자동화와 로봇 시스템은 이미 시작됐다”며 “로봇은 일정한 패턴을 지닌 업무를 중심으로 각 산업에 번져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