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의 코넥스 상장시 특례상장 요건을 마련할 것입니다”
4일 오전 서울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진행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 업계 현장간담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 1월 25일 크라우드펀딩이 출범한 이후 100일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기관과 중개기관, 그리고 크라우드펀딩 성공 및 준비 기업 대표 등 17명이 참석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 업계 현장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세번째)이 기업의 성공사례를 들으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모두발언에 나선 임종룡 위원장은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의 향후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코넥스시장 특례 상장 요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일정 금액 이상 펀딩에 성공한 기업에는 코넥스 상장시 지정자문인 선임을 유예하는 등의 코넥스 특례상장요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에 있어서 뮤지컬,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을 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 중 하나가 투자 아이템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쉽고 자금 회수가 빠른 문화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콘텐츠 마중물펀드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크라우드펀딩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73개 기업이 펀딩에 참여해 32개 기업이 목표 금액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총 투자금액은 57억7000만원으로 투자자수는 2343명에 이른다.
금융위 측은 "역량있는 증권사 등 중개업체의 추가 등록과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투자금액과 성공기업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안정적으로 정착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 대표로 참여한 관계자들은 자금조달에 성공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감회를 드러냈다.
파력발전 업체 인진의 성용준 대표는 “오랫동안 연구 개발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일반 벤처캐피털(VC)이 드물기 때문에 그동안 사업을 꾸리면서 자금 조달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이 부분을 해소하게 된 가운데 후속 투자에 대한 문의도 늘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올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재희 대표는 “기부형이나 후원형이 아닌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도입은 한국 영화계의 첫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이 정착된다면 국내 문화 산업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크라우드펀딩 진행 절차 과정에서의 설명서 마련 등은 보완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프리것버드의 정승환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에서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했다”며 “중개업체마다 기준 매뉴얼이 없다며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픈트레이드, 유캔스타트 등 크라우드펀딩 중개기관도 함께 참석했다.
오픈트레이드의 고용기 대표는 “문화콘텐츠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앞으로 이를 중심으로 전담 인력을 강화하는 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후원형을 결합해 투자자가 문화콘텐츠를 관람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 자리에 참석한 예탁결제원, 증권금융, 한국성장금융, 기업은행 등 유관기관 담당자들은 협업을 통해 우수 기업을 발굴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고 향후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끝으로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출범이 100일을 맞은 가운데 32개 기업이 50억원이 넘는 자금 모집에 성공했으나 일단 출발 단계라고 본다”며 “첫 돌을 맞이했을때는 더 많은 기업이 성공사례를 발표하게 되고 온국민에게는 기업가 정신을 알리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