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날에 이어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지속했다. IT와 생명공학 섹터가 하락을 주도해면서 나스닥 지수가 장중 한 때 1% 이상 떨어졌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 데다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번지면서 달러화가 완만하게 오른 반면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9.65포인트(0.56%) 하락한 1만7651.26을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12.25포인트(0.59%) 떨어진 2051.12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도 37.58포인트(0.79%) 내린 4725.64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매크로 경제에 쏠린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여기에6월 연준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민간 고용조사 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4월 민간 고용이 15만6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만6000건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생산성도 2분기 연속 하락하며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노동 생산성 잠정치는 1.0%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4%에 비해 낮은 하락이지만 지속적인 생산성 후퇴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3월 무역수지 적자는 404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13.9% 줄어들었지만 수입 감소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실상 부정적인 소식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3월 공장재 주문은 1.1% 증가하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를 넘어섰다.
차드 모간랜더 스티펠 니콜라우스 앤 코 머니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지만 대체로 이날 발표된 데이터는 부진했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니엘 데밍 KKM 파이낸셜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간 주가 상승은 모멘텀에 의한 것이었다”며 “모멘텀이 꺾이는 조짐이 뚜렷하고, 따라서 주가 역시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지표 부진과 연준의 정책 행보 등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가 0.3% 완만하게 상승하며 배럴당 43.78달러에 거래, 비교적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종목별로는 전날 두각을 나타냈던 애플이 다시 1% 내림세로 돌아섰고, 캐터필러도 3%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는 주요 경영진의 사임 소식을 악재로 4% 이상 급락했다.
장중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가 3% 가량 밀리며 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리는 등 생명공학 섹터 역시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 인덱스는 0.15% 올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은행 총재를 포함한 일부 정책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6일 발표되는 4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룰 경우 내달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상승하면서 주가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