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중국을 방문, 정부 고위 관료들과 회동을 갖기로 했다.
쿡 CEO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세계 최대 기업의 수장에 오른 이후 그는 종종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회동은 중국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 애플의 중국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 워치를 발표하는 팀 쿡 <출처=AP/뉴시스> |
대표적인 예로,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애플 지분을 전량 팔아치운 사실을 밝히면서 그 배경으로 중국 리스크를 꼽았다.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면서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제품의 매출이 위축될 여지가 높은 데다 애플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제와 제동이 날로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 둔화와 정치적인 압박이 맞물릴 경우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는 경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중국 방문 기간에 주요 부처의 고위 관료와 공산당 지도부와 면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달 애플의 온라인 서점 및 영화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된 것을 포함해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업계 애널리스트와 주요 외신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쿡 CEO와 애플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는 상황이다.
시 진핑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중국 정부는 IT 기술의 해외 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 등 중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업종에 대해서도 같은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다.
애플 이외에 해외 IT 기업들은 엄격한 검열로 인해 온라인 서비스가 폐쇄되는 상황을 맞았고, 이에 따라 재계는 물론이고 정부간 마찰이 번지고 있다.
최근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의 대규모 총격과 관련, 아이폰의 보안 해제를 요구하는 미국 정부 측에 협조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일부 중국 관료들이 애플에 더욱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년 전 중국 정부가 애플에 보안 해제를 요구했으나 애플 측이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쿡 CEO는 관련 비즈니스가 건재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중국 시장이 과거만큼 든든한 버팀목은 아니지만 시장이 판단하는 것보다 비즈니스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애플 주가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52주 신고가 대비 4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이번 쿡 CEO의 중국 행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