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4월 고용 지표 부진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일부 월가 투자은행(IB)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다 최근 증시가 단기 급락을 보인 데 따라 추가 하락의 여지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9.92포인트(0.45%) 상승한 1만7740.6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51포인트(0.32%) 오른 2057.1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06포인트(0.40%) 상승한 4736.1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 지표는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만건을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어긋난 결과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 상승해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고, 실업률은 5.0%에 머물렀다.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월가 투자자들은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았다. 또 금리인상 전망이 일보 후퇴했다.
특히 이번 고용 지표 호조를 예상, 6월 금리인상을 확실시했던 골드만 삭스가 두 번째 긴축 예상 시기를 9월로 수정했다.
아울러 골드만 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달리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간 20만건 이상 신규 고용 창출이 종료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연준의 온건한 정책 기조가 투자심리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실물경기 하강이 결국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용 지표 발표 후 달러화는 장중 엔화에 대해 0.1%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1% 올랐다.
랜스 로버츠 클래리티 파이낸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뉴욕증시는 과매도 상태”라며 “고용 지표가 부진했지만 추가 하락보다 반등의 여지가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콜롬비아 트레드니들의 지니 타누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의 정책 행보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책자들은 신규 고용 창출보다 시간당 평균 임금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팀 쿡 최고경영자가 이달 하순 중국을 방문, 고위 관료들과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이내로 하락했다.
옐프는 20% 이상 폭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사자’를 부추겼다.
이 밖에 허벌라이프가 실적 호조에 10% 가까이 올랐고, 고프로는 1분기 적자를 악재로 3% 가량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