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송병준 대표의 전략적 투자로 한지붕 두가족이 된 게임빌과 컴투스가 올 1분기 나란히 웃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은 물론, 해외 매출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80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7.1%, 124.5% 증가한 수치다.
컴투스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51억원으로 4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97억원과 464억원으로 각각 67.9%, 70.1% 올랐다.
◆ 글로벌 기업 면모 과시..게임빌 '수익개선', 컴투스 '구작 의존 탈피' 과제 남아
특히 양사 해외 매출 비중이 47% 이상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대신 해외 시장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천영삼 게임빌 CFO 상무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구사하면서 국가별 매출이 골고루 발생했다"며 "해외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컴투스의 경우 미국, 일본 중화권 등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남미 등의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9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분기 가중평균 성장률 35%를 보이며 장기간 글로벌 흥행 신화를 이루어 낸 '서머너즈워'의 공이 컸다.
박태훈 컴투스 경영기획실 이사는 "2014년 상반기 출시 이후 서머너즈워의 누적 매출은 6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서머너즈워를 글로벌 톱 게임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앞으로 해결할 과제도 남아 있다. 게임빌은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다. 이번 분기 게임빌의 영업이익률은 11.5%로 오름세 추세이기는 하나, 컴투스의 44.2%에 비하면 효율적인 사업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이후 이렇다할 대표작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번 1분기만 보더라도 서머너즈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4%다. 출시 2년도 더 넘은 구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새로운 매출원 확보에 부진한 모습이다.
◆ 양사 "올해 10여종 신작으로 상승세 몰이할 것"
이에 컴투스는 서머너즈워를 필두로 올해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인 만큼 신규 매출원 창출에 자신있다는 모습이다. 세계를 무대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1등 게임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올해는 총 10종의 신규 타이틀을 선보인다. 1분기 출시한 원더택틱스에 이어 2분기 타이틀로 '라이트:빛의원정대’를 6월 초 글로벌에 선보인다. 3분기에는 '9이닝스3D', '아트디렉티브’를, 4분기에는 '이노티아, '아이기스', '댄스빌'을 예정대로 출시한다.
'홈런배틀3', '프로젝트R', '프로젝트G2'는 당초 3분기로 계획됐으나 4분기로 미뤄졌다. 새로 추가된 퍼블리싱 타이틀인 소울즈는 4분기에, 글로벌 소프트런칭한 '사커스피리츠'는 2분기 내 일본에 서비스 예정이다.
박 이사는 "서머너즈 워를 중심으로 RPG, 스포츠, 전략, 캐주얼 등 신규 기대작을 선보일 것"이라며 "컴투스만의 독보적인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통해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 '나인하츠', 전략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RPG '워오브크라운', '크러쉬', '킹덤오브워', '마스커레이드' 등 대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빌리언', 'ACE' 등 PC 온라인 유명 지식재산권(IP)들의 신작과 FPS 게임 '애프터펄스'의 안드로이드 버전도 나온다.
글로벌 전략 키워드로는 '롱런'을 내세웠다. 단기적인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서 모바일 게임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중국이라는 신시장 활로 개척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천 CFO는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기대되는 곳"이라며 "게임빌의 철학을 이해해주는 중국 파트너를 찾기 위해 꾸준히 미팅을 진행하는 한편 중국 법인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