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올해가 태양광 발전 산업의 '고비'가 될 것이란 소식이다. 업계 선두 기업의 파산을 기점으로 태양열 관련주가 석탄주보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자사가 집계한 20개 주요 태양광 관련주 지수가 올해 30%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태양광이 사양(斜陽) 동력원으로 인식되는 석탄보다 훨씬 나쁜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
◆ 태양광이 석탄보다 미움 받는 이유
석탄지수(푸른선)와 태양열지수(흰선) 추이 <자료=블룸버그> |
세부적으로는 미국 최대 주택용 태양광 발전 시설 공급업체인 솔라시티(SolarCity)가 공급 예상치를 최근 7개월 사이 3번이나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7% 폭락했고, 한때 최고의 태양광 패널 제조사였던 잉리 그린 에너지(Yingli Green Energy Holding Co.)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있는 상태다.
이는 앞서 세계 최대 친환경에너지 업체였던 선에디슨(SunEdison)이 지난해 파산을 신청하면서 업계 전반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선에디슨은 부채를 통해 동력을 얻는 전략을 취하다 결국 과도한 부채로 파산에 이르렀다. 솔라시티와 잉리 그린에너지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우려감을 키웠다.
◆ '솔라코스터': 골이 깊으면 '매수 타이밍'
DBL 파트너스의 낸시 펀드 매니징파트너는 "태양열 관련주는 투자자들이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급격하게 등락을 반복해왔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솔라코스터(솔라+롤러코스터)'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히자만 반복된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태양열 관련주는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 트렌드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에 48.4기가와트에 달하는 태양열 발전시설이 세워질 예정이다. 따라서 소수의 주요 업체들이 직면한 문제가 나머지 업체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탈이 아니라 투자자 심리에 휘둘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실제로 펀더멘털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는 현재가 곧 저가 매수 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세렝게티 자산 매니지먼트의 레즐리 미들 파트너는 "지금이 바로 태양열 관련주를 저가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