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저유가로 1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사장 이승훈)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3% 늘어난 894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1983년 공사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1분기 매출액은 7조 7646억원으로 전년대비 24.0%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2.0% 줄어든 5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는 판매물량이 11만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따라 원료비 연동제가 적용되어 판매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도 차입금 감축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저유가 속에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은 가스공사의 강도 높은 예산 절감 노력이 크게 반영됐으며, 올해 공급비용 평균단가를 소폭 인상한 것도 큰 힘이 됐다.
가스공사의 1분기에 해외사업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우선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은 용수시설 등의 문제로 당초 계획한 생산량 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평균 약 35만 배럴을 생산해 1분기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라크 바드라 사업도 2014년 9월에 상업생산이 개시되어 생산량이 단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1분기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
미얀마 사업은 본격적인 생산에 진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 151억원을 거뒀다. 특히 이 사업은 유가와 연동이 적어 유가 20달러 수준에서도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공사 측의 판단이다.
그밖에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건국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로서 올해 5월 중 가스화학플랜트를 준공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며, 2041년까지 연평균 5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스공사는 올해도 안정적인 미수금 회수 및 운전자금 감소에 따른 차입금 감소를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321.5%에서 올해 1분기 297.5%로 낮췄으며 향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미수금 정산단가 인상으로 올해 1분기에 미수금 7975억원을 회수했으며 2017년 상반기까지 남아있는 미수금 1조 8750억원을 전액 회수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유가상승, 환율안정 등 대외여건 완화를 바탕으로 올해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상향조정해 주주중시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