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주(5월 7일 종료)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 개선세의 둔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2만 건 증가한 29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28일 종료 주간 이후 최고치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7만 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주 수치는 27만4000건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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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여건 개선 약화 가능성"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오르자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 예상보다 부진했던 4월 고용보고서를 상기하며 고용시장 개선세가 둔화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는 16만 명으로 20만2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고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용시장 개선세를 높이 평가해 점진적인 긴축을 진행할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최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급격하게 증가해 고용시장 여건이 최근 수 개월간 미국 경제의 둔화로 약해졌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73년 이후 최장기인 62주 연속으로 30만 건을 밑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만 건을 넘지 않으면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한 주간 1만250건 증가한 26만8250건이었으며 직전 주 수치는 25만8000건으로 유지됐다.
지난달 30일 종료 주간 실업수당 연속 청구 건수는 216만1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3만7000건 늘었다. 직전 주 수치는 212만1000건에서 212만4000건으로 상향됐다.
◆ 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오름세 확대
별도의 보고서에서 노동부는 4월 미국의 수입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0.5% 상승을 전망한 금융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석유와 식품 가격 상승은 4월 수입물가 오름세를 주도했고 수입 산업재 가격 역시 3월보다 상승했다. 반면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 가격은 4월 중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유가도 오르면서 수입물가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는 올해 들어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2.5% 절하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월 수입물가는 5.7% 하락했다. 2014년 6월과 지난해 말 사이 달러화가 20%가량 절상되고 유가 역시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4월 중 수출물가는 전망치(0.1%)보다 높은 0.5%의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노동부의 발표 이후 달러 가치는 전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41분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9% 오른 93.903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