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야당은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 후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회에서 각각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성과도, 한계도 있었다"(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상당한 성과"(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라고 발표했다.

특히 두 야당 원내대표가 요청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지정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국론 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볼 것을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답변하며 분위기를 밝게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박 대통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사진=뉴시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할 말은 충분히 다 했다"며 "총평하자면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정리했다. 

우 원내대표는 성과와 관련 ▲분기별 대통령과 3당 대표 간 회동 정례화 ▲경제부총리·3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경제민생 점검회의' 개최 ▲'임을 위한 행진곡'에 전향적 답변 등을 꼽았다.  
 
우 원내대표는 "경제민생 점검회의를 통해 우리당이 추진하려는 각종 민생정책을 논의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경제민생 점검회의를 마련키로 한 점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라고 흡족해 했다.

그러나 회동에서 느낀 한계도 많았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법 개정, 성과연봉제, 누리과정, 어버이연합 문제, 남북관계 등등 예민한 현안에서 진전된 태도 변화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짚었다. 다만 "대통령께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말씀 하셨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회동) 말미에 백남기 농민이 지금 사경을 헤메고 있고 오랫동안 병원에 계시는데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분기별 대통령과 3당 대표 간 회동 정례화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대통령께 소통을 이야기 했고, (오늘도) 그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소통하겠다. 협력하겠다. 민의를 존중하겠다고 했다"면서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안과 관련, "노동개혁법 개정과 성과연봉제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노사 합의가 최우선"이며 "성과연봉제는 노사 합의대로 해야하고, 불법적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건 시장 개악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다른 분야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것도 결국은 국민의 세금"이라며 "IMF 극복은 국민 고통 분담 등의 동의를 얻어서 성공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하면 국회도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현 정부에서 태스크포스팀(TF)를 만들어 관계기관 간에 긴밀하게 합의해서 좋은 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