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중국이 수입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는 계속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구조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작년 중국 숭비은 전년 대비 18.4% 줄었고, 올해 1분기에도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 역시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지난 1분기에는 -15.7%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의존도는 커지는 추세다. 지난 2000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10.7%였지만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26%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24.7%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의 수입은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늘어나고 있어 전체 수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구조의 특징을 살펴보면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의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7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가공무역 수입 억제 정책으로 중국 전체 수입에서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14년 49.8%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04~2014년 사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현지매입 비중은 38.6%에서 63.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한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46.5%에서 26.1%로 줄었다.
지금까지는 중국으로 중간재 위주의 수출을 늘리며 전체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중국이 중간재 수출을 자체 조달하면서 중국으로의 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수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부가 고도기술의 중간재를 개발해 중국 제품과의 기술적 차별성을 보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화장품이나 미용제품, 의약품 등 한국산 소비품의 현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과 기업 간 상호 협력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