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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신동맹 합류, 용선료·채무조정에 달렸다

기사등록 : 2016-05-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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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글로벌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 마무리
이달말 사채권자 집회 후 6월 초 신동맹 재가입 신청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의 신동맹 합류 여부가 이달 안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자율협약 조건인 용선료 협상이 이번주 내로 종료되며, 오는 31일엔 사채권자 집회가 예정돼 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운명을 결정할 첫번째 시험대인 사채권자집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사옥에서 열렸다. 오는 4월 7일 만기도래하는 공모사채 1200억원에 대한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16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이번주 해외 주요 선사들을 초청해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새로운 글로벌 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합류에 현대상선이 배제되면서 자율협약에 적신호가 켜졌다. 생존을 위해선 동맹 가입이 필수적인만큼,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자율협약 조건을 먼저 충족시킬 예정이다.

'THE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를 주축으로, 일본 3개 선사인 NYK, MOL, K-LINE과 대만 양밍, 한진해운으로 구성됐다.

현대상선이 빠진 이유에 대해 해운업계는 새로운 동맹이 현대상선의 생존 가능성, 보유 선박 등 선대 규모 등을 놓고 저울질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이 보유한 7500TEU급 이상 대형컨테이너선 수는 32척이며, 현대상선은 21척 정도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기준 한진해운 847.8%, 현대상선 2006.5%로 현대상선이 월등히 높다.

한 해운업계는 "선대 구성이나 부채비율, 대외적인 인지도 등을 따져봤을 때 현대상선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용선료 협상이 이번주로 임박한 만큼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선주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그리스 다나오스,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벌여왔다. 일부 선사들이 마지막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채권단도 함께 나서 선주들과 담판을 짓기로 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사운이 걸린만큼, 선주들의 용선료 협조 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조정이 잘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이달 31일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채무재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현대상선은 회사채 12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사채권자들의 반대로 현재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있다. 오는 31일과 6월 1일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에선 회사채 채무조정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조정안이 부결돼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이 10~2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이 마음을 돌이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 채무조정 등 자율협약 조건 충족 시 현대상선은 신동맹인 'THE 얼라이언스'에 재가입을 신청할 예정으로, 내달 중으로 동맹 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HE 얼라이언스'는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2M이나 오션 보다 멤버 수가 많지만 점유율은 훨씬 떨어지므로, 현대상선을 편입시켜 점유율 늘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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