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일본 1위 철강기업인 신일철주금이 16일 포스코 지분 150만주(3112억5000만원)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신일철주금의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철강업계 내에서는 양사의 전략적 관계가 차후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은 지난 2000년, 포스코와 주식 상호 보유를 통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교류 폭을 넓혀왔다. 신일철주금은 2007년 3월 올린 뒤 만 9년 동안 지분을 팔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신일철주금은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포스코 지분 매각을 결정했고, 매각이 성사될 경우 신일철주금의 포스코 지분율은 5.04%에서 3.32%로 낮아진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신일철주금이 팔기로 한 지분은 9년 전 상호 경영권 보호 차원에서 높였던 지분일 뿐이다"며 "신일철주금이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포스코 지분(3.32%)에는 변동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분 매각은 당장 시행하지 않겠으며 시간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스코> |
이 같은 표면적 이유와 달리,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은 지난 몇 년간 법정공방을 거치면서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2년 4월 신일철주금은 전기강판 제조 기술을 포스코가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도쿄지방법원에 1000억엔 규모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약 3년 5개월간 공방 끝에 지난해 9월 각자 제기한 손해배상 등 관련 소송 일체를 취하하는 선에서 화해가 이뤄졌지만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신일철주금은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을 단행하면서 포스코와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며 "이번 지분 매각은 각자 걸어가야 할 길을 가자고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