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전기차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관련주에 투자가 몰리며 주가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주가의 급등을 틈타 대주주가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주식 대량 매도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선전증시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인 창주명주(滄州明珠 002108.SZ), 천제리업(天齊鋰業 002466.SZ), 천사재료(天赐材料 002709.SZ)의 주가가 지난 16일 현재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불다(多氟多 002407.SZ)의 주가도 6일 최고치를 달성했다.
◆ 전기차 관련 4대 테마주 ‘주목’
이들 종목 주가 상승세는 올 초 전기차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에서 생산·판매된 전기차는 각각 9만4000대와 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8%와 131.1%씩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판매의 급증세를 보여주는 일부 수치가 최근 2개월 간 신재생에너지 특징주의 급등세를 설명해준다”고 했다.
중국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재료 공급업체인 천제리업의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격막 생산업체인 창저우밍주의 주가 역시 지난해 7월초부터 현재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종목주가 오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과 함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업계 관계자는 “VR(가상현실)이나 영상 관련주처럼 실적보다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업종과 달리 신에너지자동차 관련 종목은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미래 전망까지 밝아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했다.
초상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의 경우 향후 6개월에서 1년까지는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테슬라가 중국 쑤저우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요소가 업종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주주 차익 실현 움직임에 주목해야
전기차 테마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 폭락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주주들이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선전거래소 상장회사 고위 관계자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허우홍쥔(侯红军) 다불다 총경리를 포함, 리링윈(李凌云) 부총경리 등 이사진 7명이 1억8000만위안이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9일 다불다는 “회사 대주주 이사강(李士江)도 향후 6개월 이내로 주식 44만주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주명주에 따르면 이 회사 대표인 위구이팅(於桂亭) 회장과 그의 아들 위리휘(於立輝)도 12일 청저우밍주 주식 13만5200주를 주당 21위안에 처분했다. 위리휘는 지난해 7월 창저우밍주 주식을 주당 12위안에 사들인뒤 10개월 만에 약 100만위안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3일 천제리업은 신화인수보험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총 260만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신화인수보험은 현재 전체 지분의 4.21%에 해당하는 주식 1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천제(陳傑) 광발증권(廣發證券)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전기차 관련 업종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주주의 주식 대량 매도 등과 같은 위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