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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가 유럽 회사채 시장 두 배로 키운다"

기사등록 : 2016-05-1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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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에 비금융 회사가 발행한 투자등급의 회사채를 포함하면서 유럽 회사채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두 배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로화<사진=블룸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ECB의 회사채 매입은 유럽 신용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나비 마틴 BAML 애널리스트는 "ECB는 5년 안에 유럽 회사채 시장을 두 배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유로존에서 발행된 투자등급 회사채 규모가 2021년까지 25조 유로에 달할 수 있으며 지난 3월 700억 유로의 발행이 일반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 전문매체 IFR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 등급의 유럽 회사채 발행 규모는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BAML은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중앙은행이 더 많은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고, 이것이 기업들의 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결국, 이 같은 기업부문 매입프로그램(CSPP)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틴 애널리스트는 "결국 기업들은 리레버리징(재차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럽의 주주들은 투자 기업이 보다 위험을 감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BAML에 따르면 미국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간에도 유사한 추세가 감지됐다.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 규모는 2007년과 지난해 사이 23조 달러에서 53조 달러로 크게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BAML은 ECB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 '빚잔치'와 부실기업을 정리하지 못하고 계속 살려두는 것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틴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ECB가 완화 정도를 줄일 때, 채권 스프레드의 발작과 유로존 신용 사이클의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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