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 석유 소비의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갈 것이란 소식이다. 인도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 정부의 제조업 육성책 등이 인도의 원유 소비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2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석유시장에서 인도가 새로운 '인기 스타'로 부상하고 있으며 석유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IEA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원유 소비량은 일 평균 4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480만배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2020년에 이르러서는 600만배럴이 추가로 늘 예정이다. 올해는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인 일본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까지 국가별 원유 소비량 일평균 예상치 <자료=블룸버그통신> |
인도의 원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국민의 1인당 소득은 매년 증가세를 기록해 올해 1650달러에서 2025년 47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소비 패턴이 기초 소비에서 여행·자동차·오토바이 등을 포함한 재량 소비 중심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변화는 자동차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인도 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 2015년(2015년 4월~2016년 3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직전해 보다 5.6% 증가해 2000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중국은 2500만대를 기록했다.
(흰색 선: 휘발유 소비 추이 / 파란색 선: 고속 디젤 연료 사용량 추이 / 보라색 선: 국내 승용차 판매 추이 / 주황색 선: 국내 상업용 차량 판매 & 수출량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때문에 가솔린과 디젤 소비량은 급증했다. 지난해 가솔린과 디젤 소비 증가율은 각각 14년, 4년 만에 최대치에 이르렀다.
정부가 제조업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것도 원유 수요가 강건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20년까지 전체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의 비율을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IHS의 라지브 비스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세계 원유 시장에서 중요한 소비자로 발돋움할 것이다"면서 "향후 5년간 인도의 원유 소비는 일평균 20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IEA는 최근 세계 석유시장이 올해 4분기까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제출했다.
2016년 4분기까지 석유 수급 전망 <자료=국제에너지기구(IEA)>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