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40억달러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적자폭은 2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해외 생산설비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일부 이동하면서 베트남에서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5년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40억달러로 2014년 45억3000만달러에 비해 5억3000만달러 개선됐다. 2013년 54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매년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쟈료=한국은행> |
유형별로는 ▲실용신안권(25억8000만달러) ▲디자인권(4억3000만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4억3000만달러)을 중심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국내 제조기업들의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지난해 36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를 주도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첨단제품 제고 과정에서 미국의 특허 및 실용신안,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적자가 66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지난해 제조업 수출은 9억8000만달러 늘고 수입은 7억1000만달러 늘어나 적자폭은 2억7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식재산권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국내 산업구조가 선진국형 구조로 개선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에도 2009년에서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19억6000만달러, 16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문화·게임 분야 지식재산권 수출이 활발했음에도 대 중국 흑자는 2014년 22억8000만달러에 비해 14.0% 줄어들었다. 반면에 대 베트남 흑자는 2014년 7억2000만달러에서 133.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이에 대해 "한국의 중국 제조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중국에서의 흑자가 베트남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