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전투기 2대가 지난 18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경계 감시 활동을 하고 있던 미군의 정찰기를 가로막으면서 초근접 비행하는 등 양국이 공중전 양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보도에 의하면 지난 17일 2대의 중국 전투기 '젠-11'은 미군의 정찰기인 'EP-3'에 15미터 가량 접근했다. 이에 따라 서방 언론들은 양국의 긴장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우려을 제기했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 남중국해 국제 공역에서 미 해군의 정찰기가 경계 활동을 하던 중 중국 전투기 2대가 접근해 진로를 방해했다"면서 "이는 위험한 행위"라고 우려를 전했다.
중국은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지역에 암초를 매립하며 영유권 강화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에 항행의 자유를 수호한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인공섬 주변에 군함을 보내는 등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미국 핵항공모함인 '존C 스테니스'가 남중국해 분쟁해역에 주둔하면서 중국의 군사화를 견제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전투기의 근접 비행이 미국의 견제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전했다.
중국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 진로를 방해한 것은 2001년에도 있었다. 당시, 미군의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와 공중 충돌하면서 중국 전투기가 추락했다. 2014년 8월에는 남중국해를 순회하고 있던 미 해군의 초계기에 중국 전투기가 약 6미터 가량 접근했었다.
남중국해 분쟁 지역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