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이 지난 6개월의 준비를 마치고 프리오픈했다. 다른 신규 면세점들과 다르게 유통에서 손을 뗀지 오래됐지만 쇼핑몰인 '두타'를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두타면세점을 둘러보니 아직은 '미완'에 그친 부분이 눈에 띄었다. 특히 면세점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명품이 빠져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문을 연 두타면세점에 직원들이 분주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에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총 7개층에 1만6825㎡(약 5090평)규모로 꾸려졌다. 각각의 층은 두산의 이니셜 'D'를 활용해 D1층~D9층으로 표기했다.
인테리어는 점, 선, 면, 소재와 같은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해 적용했다. 두타광장에는 투명바닥 및 조명, 대형 부엉이 조형물, 컬러풀한 쇼윈도우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타면세점은 D7층~D9층을 각각 D-패션(Fashion), D-뷰티(Beauty), D-마트(Mart) 콘셉트로 잡아 우리나라 브랜드를 중국인 고객에게 알리는데 집중했다. 아리랑 담배, 보이런던 등 국내에서 보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을 배치하기도 했다. 다만 사무실로 활용하던 공간을 매장으로 바꾼 탓에 층고가 다소 낮았다.
D3층에 위치한 '태양의 후예관'은 두타면세점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5m이상의 층고로 인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이 곳에는 최근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다시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세트를 고스란히 옮겨다 놨다.
두타면세점의 모델이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송중기 판넬을 곳곳에 배치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으며 영상관, 고객 휴게공간 등도 마련했다. 드라마를 후원했던 정관장도 같은 공간에 입점해 있다.
태양의 후예관은 한시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두타면세점은 추후 루이비통이나 샤넬, 에르메스와 같은 '빅3' 명품이 입점하게 되면 이 공간을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명품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일정 높이 이상의 층고를 원하므로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높은 층고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브랜드들의 입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가장 많은 매출이 기대되는 D1층은 에스티로더, 로레알, LVMH, LG생활건강 등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중국인 선호 1위 브랜드인 아모레 퍼시픽는 입점확약상태로 오는 6월문을 연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문을 연 두타면세점에 송중기의 사진이 담긴 팸플릿이 놓여져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다만 주요 명품이 빠져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젊고 트랜디한 고객들이 선호하는 컨템포러리 제품들이 입점하게 될 D5층과 명품시계 쥬얼리 매장인 D2층은 여전히 가림막이 쳐져있다. 다음달부터 공사를 시작해 D2층은 7월경, D5층은 8월경 문을 열 계획이다.
두타면세점은 오는 9월 경으로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만큼 미진한 부분이 얼마나 보완될지 주목된다.
한편, 두산은 두타면세점을 통해 우리나라 브랜드를 더 발굴해 낼 뿐만 아니라 동대문 관광도 활성화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지금 뜨고 있는 K브랜드를 활성화시키고 더 많이 발굴해서 세계화를 시키겠다"며 "동대문에 관광객이 많은데 더 활성화시켜 레벨을 올리는게 우리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