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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환율-주가 ‘밀착’ 시장 논리는?

기사등록 : 2016-05-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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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신흥국 통화-주가 상관관계 2013년 말 이후 최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자산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다시 대폭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머징마켓의 통화와 주가의 동조 현상이 2013년 이후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요 통화를 놓고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흑백 논리에 가까운 양분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통화 가치는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뉴스와 이벤트에 반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루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20개 이머징마켓 통화와 글로벌 주식시장의 120일 상관관계가 0.6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8일 기록한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다.

또 해당 통화와 상품 가격의 상관관계 역시 이달 0.7까지 상승해 약 6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신흥국 통화가 주요 자산 가운데 어떤 것과도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2분기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이머징마켓과 달리 선진국 통화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지난 2월 0.7까지 치솟으며 공식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0.5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다는 의미다. 유로화는 전통적으로 주식과 동조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2009년 촉발된 부채위기 당시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시행한 데 따라 유로화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깨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과 주가의 최근 상관관계가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리스크-온’의 논리에 따른 시장 대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 부양책에 기댄 베팅이 종적을 감춘 것은 물론이고 펀더멘털 조차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시장의 투자심리를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크리스 시클루나 다이와 캐피탈 마켓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리스크-오프, 리스크-온’ 게임이 뜨겁다”며 “최근 상황은 ‘리스크-오프’ 논리가 크게 부각됐다”고 전했다.

신흥국뿐 아니라 10개 선진국 통화의 등락에서도 중앙은행의 영향력 부재가 분명하게 확인된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얘기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배경을 둘러싼 모호한 해석이 환율과 주가 및 상품 동조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인상이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과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긴축에 따른 충격에 대한 우려 사이에 경계선이 흐리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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