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금리인상 경계감에 하락 압박에 시달린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블루칩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한편 IT가 강하게 랠리했다.
하지만 증시는 여전히 상승 에너지가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장중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거래를 마친 것.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5.54포인트(0.38%) 오른 1만7500.9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2.28포인트(0.60%) 상승한 2052.3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7.03포인트(1.21%) 뛴 4769.5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IT 섹터의 대표 종목들이 강세를 연출했다. 다우 운송지수 역시 1% 이상 뛰며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심리의 개선을 반영했다.
이날 주가 반등이 옵션 만기일 효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의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엔화 약세 역시 극심한 ‘리스크-오프’ 움직임의 후퇴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판단된다.
콜린 시진스키 CMC 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놓고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유동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해석과 경제 펀더멘털의 강화라는 해석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은 올 여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IBM이 1% 이상 강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각각 1% 이내로 상승했다. 트래블러스 역시 1.6% 뛰었다.
농기계 업체 디어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1분기 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글로벌 전반의 경기 둔화를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5% 이상 급락했다.
캠벨 수프 역시 1분기 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고, 연간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6% 이상 밀렸다.
이날 전반적인 증시 흐름과 관련, 처크 셀프 아이섹터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경계감이 일정 부분 진정됐다”며 “여기에 유가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며 반등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54만건을 기록해 전월에 비해 1.7%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0만건을 넘어선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