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재계의 '족집게 예언가' 바이런 빈이 올 초에 발표한 예언이 높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런 빈 <사진=블룸버그통신> |
23일자 미국 주간 금융전문지 배런스 최신호는 커버스토리에서 미국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어드바이저스의 바이런 부회장의 이력과 함께 그의 올해 예언을 소개했다.
바이런은 지난 1981년부터 매년 초 '올해의 10대 예언'을 발표해 왔다. 그가 예언하는 내용은 금융·산업·정치적 이슈 중에 향후 12개월 동안 발생 확률이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벤트들이다.
그가 내놓는 예언 중에는 발생 확률이 33% 이하일 것으로 시장에서 컨센서스가 모아졌던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바이런의 예언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바이런은 ▲미국 주식 시장이 약세장일 것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한 번에 그칠 것 ▲국제유가는 30달러대에 머물 것 ▲뉴욕과 런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 ▲미국 경제는 침체에 머물 것이라고 예언했으며, 이들은 현재까지 모두 현실로 이뤄졌다.
바이런은 올해 뉴욕 증시가 약세장을 지속, 연간 투자 수익률이 많아야 5~7%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도 올해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론을 펼쳤다. 바이런은 지난달에 아시아로 출장을 다녀온 후 중국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추산해, 중국 정부의 공식 목표치인 7% 부근보다 한참 낮게 전망했다.
다만 바이런은 "중국 경제가 7%보다 낮은 5% 성장을 한다 해서 그게 그렇게 나쁜 소식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매년 100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일본, 유럽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소비 경기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었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부동산부문 대표 존 그레이는 "우리 회사의 중국 지점은 몇 년 전만 해도 매출이 연 18% 증가했다가 12%에서 다시 8%로 낮아졌다"면서도 "그래도 8% 정도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런은 일본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대다수가 강한 성장이나 부를 축적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성장률이 연 2%가 넘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뉴욕 증시 부진으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5% 밑으로 유지될 것이며 미국 국채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선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