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HDR(High Dynamic Range) TV 영상 표준으로 밀고 있는 '돌비 비전'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돌비 비전'은 삼성전자가 채택한 또 다른 규격인 'HDR10'보다 우수한 색 재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24일 돌비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엑스맨 아포칼립스', '워크래프트', '스타트렉 비욘드' 등 개봉 예정인 헐리우드 영화가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돌비코리아는 또 가정용 TV 콘텐츠로 40개 타이틀이 '돌비 비전'을 지원하며 스튜디오들의 채택이 속속 늘어나고 있어 올해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콘텐츠로 생태계가 확장된다고 전했다.
마이크 차오 돌비 아태지역 총괄은 "배급사쪽으로는 넷플릭스, 아마존 온디맨드 등과 이미 '돌비 비전' 콘텐츠 스트리밍에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차오 돌비 아태지역 총괄 <사진=돌비코리아> |
HDR 영상 규격은 삼성전자, 샤프 등이 채택한 오픈소스 솔루션 'HDR10'과 LG전자, TCL, 비지오 등이 선택한 '돌비 비전'으로 나뉜다.
국제적으로 아직 HDR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HDR10이 더 많이 보급돼 있지만 최근 '돌비 비전' 콘텐츠 생태계가 넓어지면서 표준 자리를 노리고 있다. '돌비 비전'이 표준으로 채택되면 TV 경쟁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토르스튼 핑크 돌비 영상부문 부사장은 "스티븐 스필버그 등 헐리우드 감독들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감독들이 돌비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콘텐츠 수가 다른 HDR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돌비코리아는 '돌비 비전'을 가장 진보한 HDR 기술이라고 소개하며 'HDR10'보다 뛰어난 점에 대해 '다이나믹 메타데이터' 기술과 풍부한 12비트 컬러를 꼽았다.
토르스튼 부사장은 "일반 HDR은 한가지 설정을 전체 화면에 적용하는데 '다이나믹 메타데이터' 기술은 화면을 프레임별로 분석해서 영화, 드라마 콘텐츠 종류에 따라 효과를 적용, 원작가가 원래 의도했던 대로의 화면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HDR10으로도 하이엔드 TV에서는 꽤 좋은 영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돌비 비전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HDR10으로 다운그레이드해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돌비코리아는 아울러 '돌비 비전'을 구현하는데 LG전자의 올레드(OLED) TV가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픽셀 하나하나를 제어할 수 있는 올레드의 특성이 다이나믹 메타데이터 기술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올레드 TV 전모델 및 슈퍼 울트라HD TV 상위모델 등 9개 시리즈 27개 모델에 '돌비 비전' 지원기능을 탑재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은 300만원선이다.
김성곤 LG전자 TV사업부문 한국마케팅팀 과장은 "올해 TV 화질 경쟁의 영역은 색재현과 HDR"인데 "HDR10은 밝기만 강조해 검은색 화질이 들뜨지만 돌비 비전은 균형 있는 화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해 돌비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더 많은 TV에 돌비 비전을 채용하도록 개발하고자 한다"며 "메인스트림 TV까지도 경우에 따라서는 돌비 비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