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발생할 경우 파운드화의 준비통화(reserve currency)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준비통화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비중이 3% 이상 되는 통화를 뜻한다.
지난 25일 S&P는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가 발발하면 외국인투자 감소와 자본 유출 현상이 영국에서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파운드화의 준비통화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자산으로 자금 유입 감소는 성장률 저하와 심각한 통화 약세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한 높은 자본 조달 비용을 감안하면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록한 5.2%(국내총생산 대비)보다 더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운드/달러 환율 추이 <자료=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
S&P는 그동안 영국이 파운드화의 준비통화 지위를 통해 화폐주조 차익(시뇨리지) 및 대외부채 상환 비용 경감 두 가지 측면에서 혜택을 입었다면서, 영국이 얻는 시뇨리지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0.2~0.6%를 차지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달러와 파운드를 제외한 기타 통화의 준비통화 경쟁이 치열하다.
S&P는 "10년 전,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호주와 캐나다 달러의 비중이 제로(0)에서 지난해 말 3.8%까지 증가했다"면서 "국제 무역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위안화 보유 비중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