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내달 초 1000억원 어치 후순위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발행이 성공할 경우 한화손보의 RBC 비율은 187%가 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A+)는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 확충을 위해 다음 달 7일 7년만기 1000억원 규모로 무보증 후순위 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30일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부터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발행규모가 2000억원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화손해보험은 우선 1000억원만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하반기에 다시 상황을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년 만에 발행하는 회사채여서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행목적인 RBC비율 확충을 위해서는 1000억원만 발행해도 충분하다”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보험업계 상황이 이번 회사채 발행 규모 축소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보험업계 관례상 보험사 회사채는 타 보험사들이 많이 인수하는데, 최근 생보사들 위주로 경영악화 이슈가 불거지면서 전체 보험사들이 좀 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 있는 한화손해보험 회사채 830억원 중 700억원이 넘는 규모를 다른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도 보험사들 간에 미리 회사채 인수 의향을 문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실패하면 기업 이미지가 악화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일부 작용했을 것” 이라며 “오랜만에 노크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번 1000억원 회사채 발행으로 충분히 RBC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조정자본과 총필요자본액 간 비율을 뜻하며, 고객에 대한 보험료 지급여력 기준으로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말 RBC비율은 172.8%이다. 내부적으로 10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될 경우 그 비율이 187%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지난해 1분기 때의 RBC비율 192.6%에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